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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좋은 회고란
    Notes/Retrospect 2020. 8. 5. 08:36

     

    우아한 테크코스(이하 우테코)를 진행하며 수많은 회고를 하고 있다. 물론 우테코를 시작하기 이전부터 속해있는 "마이닝"이라는 팀에서도 회고를 한다. 감정 회고뿐 아니라 업무에 대한 회고도 진행한다. 이쯤 되면 회고를 꾸준히 실천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그렇다면 내가 열심히 하고 있는 이 회고란 무엇인가.

     

     

     

    "되돌아보기"라고 정리할 수 있다. 되돌아보는 사건의 범위는 몇 개월이 될 수 있고 며칠이 될 수 있으며 단 몇 시간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많은 개발자 분들께서 해를 마무리하며 회고글을 올리시는데 이런 장기 회고는 나를 되돌아볼 수 있는 좋은 장치라고 생각한다. 이런 유형의 회고는 혼자서 하는 회고다. 그렇지만 내가 주로 하는 회고는 팀원들과 함께하는 회고다. 

     

    좋은 회고란 무엇일까?
    이를 논하기 전에 먼저 회고를 왜 하는지 생각해보자.
    사건을 되돌아보며 좋았던 점과 아쉬웠던 점을 생각해볼 수 있다. 단순히 생각한다고 끝나지 않고 글로 적는다. 추후에 확인할 수 있도록.
    회고를 통해 자신에게 피드백을 줄 수 있다. 또한 보상을 줄 수도 있다. 피드백과 보상은 어떤 일을 수행함에 있어 지속성을 부여하고 실력 상승과 자신감의 밑바탕이 되기도 한다. 대학을 다니며 배운 심리학을 통해 피드백의 중요성은 익히 알고 있기에 그만큼 회고가 중요하다는 데에도 동의한다. 마지막으로 메타인지에도 도움이 된다. 내가 어느 수준이고 어떤 사람인지 스스로 이해하는 것도 중요하다. 

     

    다시 좋은 회고란 무엇인가를 알아보기 전에 팀원들과의 회고를 왜 하는지 조금 더 살펴보자. 위에서 적은 문장들은 스스로 그리고 팀원 간 회고에서 모두 적용되는 이야기지만 팀원 간의 회고를 해야 하는 더 중요한 이유가 있다. 바로 팀 빌딩과 감정의 공유이다. 팀빌딩 부터 이야기해보자. 사람들을 몇 명 모아뒀다고 팀이 완성되는 것은 아니다. 서로의 성격을 파악하고 장점과 단점을 알아가는 시간이 필요하다. 또한 업무의 사이클이 끝나고 다음 사이클에 반영되면 좋을 내용이나 보완할 규칙들에 대해 이야기할 수도 있다. 감정의 공유도 팀빌딩의 일환이지만 굳이 강조하는 데에는 이유가 있다. 업무에 관하여든 인간관계에서든 서로의 감정이 어땠는지 이야기하는 시간이 필요하다. 좋았던 점이나 고마웠던 점 혹은 불편한 점이나 충고하고 싶은 점에 대해 이야기한다. 이로써 서로의 장점을 채우고 단점을 비울 수 있다. 물론 중요한 포인트는 서로 열린 마음으로 마주하기.

     

     

    그래 이렇게 회고는 좋은 점이 많다. 안 좋은 점은 없는걸까? 왜 없겠는가. 개인적으로 느낀 회고의 단점은 크게 두 가지다. 첫째로는 무리해서 회고를 진행하면 독이 된다는 점. 열린 마음을 가진 사람들과 회고를 진행할 때는 최적의 효과를 내지만 무리해서 회고를 진행할 경우에는 어색함만이 남는다. 물론 회고를 제안하고 준비하는 과정에서 풀어나갈 수 있지만 아직 많이 부족하기에 배워가야 할 부분이 많다. 두 번째로는 시간을 많이 잡아먹는다는 점. 주로 회고를 한 사이클이 끝나거나 하루 일과가 끝날 때에 진행한다. 자칫 길어지면 이후의 일정에 무리가 갈 수 있다. 심도 깊은 대화는 길어지기 마련이니까. 적절한 맺고 끊음이 필요하다. 
    현재 진행중인 프로젝트 팀은 회고 시간을 넉넉히 잡아 조금 일찍 회고를 진행하며 이 문제를 해결한다. 혹여나 회고가 일찍 끝난다면 남는 시간에 추가적으로 남은 업무를 진행할 수 있도록 한다. 이외에도 다른 여러 방법들을 시도해가며 회고의 질을 높이고 있다. 

     

    자 이제 글의 결론에 가까워진다. 좋은 회고란 무엇일까? 정답은 없다. 다만 의미 있는 회고를 진행하기 위해 노력할 뿐이다. 그리고 부정적인 회고를 피하려 노력할 뿐이다. 협업의 양상은 처한 환경, 함께 하는 사람들, 심지어 그날의 기분에 따라 달라지기 마련이다. 그러므로 매 팀마다, 매 회고마다 다른 전략으로 회고를 진행해야 한다. 하지만 좋은 회고를 위한 핵심적인 마음가짐은 있다고 생각한다. 나도 이를 정립해나가는 중이고.
    포비가 강의 중에 하셨던 말씀을 끝으로 글을 마무리하겠다.

     


     

    주어진 미션에 실패하는 이유 중 하나는 "사람"이다.
    미션을 잘 진행하는 데에는 회고가 무척 중요하다.
    꼭 팀 프로젝트만이 아니라 짝 프로그래밍 이후에 해도 된다.

     

    회고를 하고난 후 종종 우리의 문제점을 확인하고 개선점을 찾는 Action plan에 목적을 두는 경우가 있다.
    이도 좋다. 그렇지만!
    연극과 짝 프로그램 등의 행위나 주어진 미션 이후 서로의 감정을 공유하는 데에도 큰 의의가 있다.
    서로의 감정이 쌓여서 추후 문제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결국은 사람이 하는 일이다. 

     

    좋은 회고란.
    좋았던 점과 잘못된 부분을 모두 다뤄야 좋다.
    좋은 이야기만 해서 마냥 좋은 것은 없다.
    감정적인 소통을 함에 있어 너무 직설적으로 진행하여 팀원의 기분을 망치지 말자.
    특정 사람이 주어가 되기보다는 특정 행동에 대해 언급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회고의 시작은 누가, 어떻게 시작하는 것이 좋을까?
    잘된 회고는 누군가가 먼저 감정 회고를 해야 한다. 물론 용기가 필요하지만!
    누가 해주기보다는 먼저 회고를 하자고 말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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